쿠팡 고양 센터 일일 알바를 다녀왔다.
어찌 보면 최저 시급에 내 체력을 갈아 넣어야 하는 일이고,
평일에 일한 뒤, 쉬는 주말 이틀 중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리가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도즈언~ (이라고 할 거창한 뭐도 없긴 함)
뭐 센터바이센터, 공정바이공정으로 힘듦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분들이 이미 하고 있는데 몇몇 후기의 악명처럼 그 정도로 힘들까? 싶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꽤 할만했음ㅎ)
그런데 이게...
신청한다고 다 얼른 오세요! 어서 와서 로동하세요!
하는 게 아니더만요...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5번 이상은 반려된 후 겨우 확정받은 것 같다.
특히, 나는 직장인이다 보니 주말 혹은 공휴일 위주로 신청해야 했는데, 공휴일은 수당이 있어 신청자가 더 많고 확정받기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았다.
나의 이상한 오기가 또 이런 데서 발동해서
대체 왜!!! 계속 반려인 것인가!!! 하고
쿠팡 알바 카페까지 가입했다. 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뭐 딱히 방법은 없고 그냥 할만한 일자로 계속 신청을 넣는 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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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신청은 Coupunch 어플을 다운 받아서 일자별로 찝어 신청하면 된다.
2주 간의 일정이 신청 가능으로 활성화되어, 한 번에 3일 치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여기서 신청은 말 그대로 신청인 것이고 확정은 별개의 문제!

않이, 근데 이게 왜 어플 내부는 캡처가 안 되는거죵 ㅋㅋㅋ
나의 사투 흔적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안되잔항!!!?
처음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셔틀이 오는 인천 32 센터로 신청을 넣었다.
인천 32 센터는 최근에 생긴 신규 센터로 상온 경량물을 주로 다루는 센터라고 했다.
(쿠팡 알바 카페 출처)
인천 31 / 32 / 41 / 42 / 43 센터는 한 건물에 있고
각각 신선(지하) / 상온경량물(3~6층) / 상온 RC이관분배(2층) / 상온중량물(3층) / AR반품(1층)이라고 해쑴
(쿠팡 알바 카페 출처)
08:00~18:00 주간조로 신청했는데

응~ 안해죵~ ㅋ
ㅎ....
ㅎ......
ㅎ...
미리라도 알려줘라, 미리라도 ㅋㅋㅋ
전날 오후 4:53 연락은 좀 오바자낭~
하지만 이날은 여기서 굴하지 않고,
바로 다시 Coupunch 어플에 들어가서
고양 1 센터 IB(입고)로 다시 신청했다.

드디어 17:30 쯤 확정 카톡 알람!!!
꺅 쏴리질뤄어~
아니 뭔데... 뭔데 이렇게 가기 힘든 건데...
수없는 반려 끝에 확정받은 거라 약간 들떠버림ㅋㅋ
퇴근 후에 작은 생수랑 사탕을 샀다.
* 작업장 내에는 안이 보이는 투명한 물병만 출입 가능
사탕 같은 간식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나 다 먹고 나와야 함!
쿠팡 알바는 센터로 오가는 셔틀이 지원된다.
모빌리티지 어플을 통해 내 노선에 미리 탑승 신청을 해두면 된다.
(별건 없고 그냥 노선 선택하고 출근/퇴근 활성화만 시켜두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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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당일!
업무는 8시에 시작인데 셔틀은 6:50에 타야 됨;ㅋ
그나마 출근 시에는 가장 마지막에 서는 곳이고 퇴근 때는 가장 먼저 내려주는 곳이라 다행이다.
출근 당일 새벽에 후다닥 준비하고 따릉이로 셔틀 타는 장소로 갔다.

힝드러...
따릉이 탄다고 이미 지쳤는데 어떻ㅎ카지
셔틀이 정확히 어디에 멈추는지 모르니 헤맬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정류장도 아닌데 줄이 길게 선 저기겠구나 촉으로 느껴짐ㅋㅋ 바로 뒤에 섰다.
버스는 예정 시간에 칼같이 도착해서 칼같이 출발했다.
모빌리지어플을 미리 켜두라고 했는데 우리 노선 기사님께서는 승차권을 따로 확인하진 않으셨다.
버스 타자마자 기절ㅎ 한 30분 달렸을까
어쩐지 분주한 느낌에 눈을 떴더니 사람들은 내릴 준비를 하고, 길게 늘어선 대형버스들이 큰 건물을 뱅글뱅글 올라가고 있었다.
7층 옥상에서 내려주셨는데, 6층으로 가서 체크인을 해야 하기에 사람들을 따라 내려갔다.


와 진짜 크다
징짜징짜징징짜 너무 크다!!!
이 사진도 심지어 체크인하는 곳에서 살짝 보이는 부분인 거고,
이런 곳이 이 건물에만 몇 층 짜리가! 전국에 몇 십 개의 센터가 있다는 거다!!!
와 쿠팡
너 나스닥 상장 그냥 한 게 아니구나?

엥?
여하튼^^...
나는 IB(입고) 공정을 신청해서 가장 오른쪽으로 가서 줄을 섰다.
(가면 공정마다 어디 줄에 서야 되는지 쓰여있다.)
체크인 안내판에 따라 쿠팡 와이파이 연결해서 내 정보 등록까지 마치고 사물함키를 받았다.
다른 센터는 사물함 자물쇠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데 고쿠(고양 쿠팡)은 제공해 준다.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신규 직원이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작성하고 교육장으로 갔다.
8시부터 교육 시작이라 서류 작성 후 사물함에 내 물건(폰 포함)을 넣어두고 대기했다.
시간이 돼서, 공정에 따라 다시 한번 출석체크(?) 비슷한 무엇인가 하고 교육을 시작하려는데,
혹시 반품(AR) 공정으로 옮기고 싶은 신규 직원이 있는지 물었고 엥? 반품 재밌겠눙딩? 싶어서 그냥 손 들었다.ㅋㅋㅋ (P같지만 J임)
사실 IB가 뭐 하는 공정인지도 자세히 모르는데,
처음이면 다른 공정보다는 IB가 쉬울 것이다라는 후기만 보고 IB로 신청했던 거라 큰 고민 없이 옮김
(누구는 카트 끌고 다니면서 고객 대신 물건 쇼핑하는 기분이라던딩)
반품 공정은 말 그대로 쿠팡으로 반품 들어온 걸 분류하는 작업이었다.
박스조차 안 뜯었으면 새상품,
박스는 뜯었지만 상품을 안 뜯었으면 새상품,
박스도 상품도 뜯기도 사용 흔적이 있으면 중고 - 최상/중 혹은 폐기
와 근데...
난 내가 이렇게 일머리가 없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상품마다 상황이나 상태가 너무 다양해서
처음엔 쓸만한데? 싶어서 어지간한 건 다 새상품 찍었다가 관리자한테 불림당했다. ^^ㅋ
님이라면 이걸 새상품이라고 받으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이건 중고입니다.
아.... 눼.... 죄송합니당....
즈는 상품을 안 뜯었으면 박스가 헌 거여도 다시 포장하는 줄 알아슴다...(라고 말하진 않음)
그렇게 오전 내~내 헤매고 밥 무러 감
(시간은 잘 가더랑.........)
나갈 때 사탕 뺏길까 봐 왕사탕 두 개 까서 양 볼에 넣고 나갔는데 안 잡아땅...........ㅋㅋㅋㅋ
혈당스파잌킄;;
AR 공정은 1층에서 했고, 식당은 2층에 있었는데 엘베에 사람이 무진장 많아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층고가 높은 물류 건물 특성상 1개 층이 1개 층이 아닌 거다;;;;;;;;;;;;;; 거의 무슨 3층 올라가는 넉낌;
오전 업무에서 나름 체력 아꼈는데 밥 먹으러 가면서 힘 다 뺐닼
그리고 밥은... 마덥떠...
어쩐지 라면 먹는 사람이 많더라

따뜻한 묵사발 뭐야...
이거 따뜻하게도 먹는 거였어?
이 와중에 저 전병 같은 거 인당 3개 제한인데 어떤 분이 5개 퍼가서 혼나심ㅋ
"아우 인당 세갠데엥ㄱ!! 뒷사람 생각도 안 하고 너무하네엑!!"
제거 드세여... 저 안 먹어도 될 것 같아요...
밥 후다닥 먹고 휴게실 가서 앉아서 핸드폰 하다가 양치하고 다시 오후 업무 시작
그래도 적응이 좀 됐다고 오전 내내 담당자 찾아다녔는데, 오후에는 좀 스무스하게 일했다. ㅎㅎ
그리고 그제야 반품 들어온 물건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함
진짜... 근데... 양심 없는 사람들 너무 많다...
뭐 딱 봐도 한 철 사용하고 반품한 전기장판은 기본이고(몇 번 봤다.)
애 이름 써둔 문제집에
다 뜯어서 쓰고 마구잡이로 집어넣은 브라이덜샤워 용품 / 애기들 파티용품;
누가 봐도 한두 개 빼서 쓰고 반품하는 것 같은 물건들...
진짜... 이런 비양심은 좀 아니지 않나...
특히 애기 물건들! 본인 자녀한테 그런 비양심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을까!?
그거 아세요?
반품한다고 송장 찍으면 그런 반품 건들은 요주의 인물이라고 뜨는 거?
좀 더 자세히 검수하라고 안내 메시지 떠요...
한 두번 아니시자나용 그춍
쿠팡에서 벼르고 있더라구요, 한 번 제대로 걸리면 크게 혼날 거예요!
오후 업무시간에는 노래도 틀어줬다.
노래 선곡하시는 분이 나랑 취향이 비슷하신듯 ㅋㅋ
5시부터는 1시간 남았으니 서둘러주세요.
30분 남았으니 좀 더 힘내주세요.
20분 남았으니 좀 더 힘내주세요.
계속 안내를 해줬는데, 안 그래도 얼마 안 남아서 시간 안 가는데 저 안내 때문에 시간이 더 안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45 쯤부터는 이제 슬슬 하시던 업무 마무리하시고 퇴근 준비하세요~
하길래 후다닥 마무리하고 사탕 하나 더 까무거땅(가지고 못 나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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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는 노선 셔틀이 4층에 있어서 엘베 타고 4층 갔는데
앗차차! 출입키 반납을 안 한 거다!!! 아오!
처음에 키 받았던 6층에 반납해야 되나 싶어서 그곳에 갔다가(걸어서)
앗차차! 나 공정 바뀌었었지 다시 1층으로 가서 반납하고ㅋㅋㅋ(걸어서)
다시 셔틀이 있는 4층으로 갔다(걸어서)
와~ 나 피 토하는 줄
셔틀 놓치는 것보단 피토하는 게 낫다 싶어서 미친 듯이 올라감
아... 뭐야 셔틀 6:20에 출발한대서 목에서 피맛나게 뛰었는데 정작 출발은 30분 넘어서 한 듯 ㅠㅠㅠㅠㅠㅠㅠ

올 때 셔틀 탔던 장소 반대편에서 하차하고
오늘의 알바 끗!
다음엔 리얼 IB 공정으로 가봐야지! 생각보다 할만하당
알바비는 다음날 칼같이 입금됐다.
이맛에 쿠팡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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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80,240원(최저 10,030원*8시간)
+ 연장 근로 수당 15,045원(최저 10,030원*150%*1시간)
> 고쿠는 5~6시 근무를 1시간 연장으로 친다
- 고용보험 공제 850원
= 실 지급액 94,435원
이 돈 아까워서 어떻게 씀?
안 쓰고 구경만 하려고 토스에 따로 방 만들어서 모셔뒀다.

작고 소중해 >0 <
아고 귀여운 것 그 와중에 이자를 10원이나 벌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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